2022년 2월 19일 토요일

백범일지 서평, 독후감/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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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서평
"별이 태어나려면 혼란이 있어야 한다."고 니체는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을 가장 경계했던 사람, 전체는 부분의 합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가장 믿었던
사람, 위대한 결과는 운명을 건 도전에서 나온다고 했던가. 백범일지는 그런 사람
이었던, 우리에겐 김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김창수 선생의 이야기이다. 백범
의 일대기를 읽어나가며, 어떤 식의 서평을 적� ��봐야 할지에 대한 고민 끝에, 구
절에 드러난 선생의 생각이나 말씀에 따른 삶의 방식을 개인으로서 답습하고 반
추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생각해볼 구절은 "얼굴이 좋음이 몸 좋음만 못하고 몸 좋음이 마음
좋음만 못하다. 나는 마음 좋은 사람이 되기로 굳게 결심하고 마음 좋은 사람이
되는 법이 무엇인가 하고 찾았다."이다. 마음 좋은 사람이란 무엇인가. 좋은 마음
이란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꽤나 이성적인 성격을 가진 나는 공감에서 기반
되는 따스한 마음들을 내심 흠모했었다. 이성과 감성 중 어느 것이 앞선다고 말
하지 못하지만, 대부분 사람이 그렇듯 내게 부족한 점을 가진 사람들이 더 커 보
일 때가 있다. 국가의 독립을 위해, 국민의 자주성을 기르고자 한 백범의 이념에
수많은 사람 이 함께한 이유는 그와 같은 동료, 함께하는 전우들을 바라보는 따뜻
한 시선과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실제로 일지에도 이봉창, 윤봉길과 같은
의인들이 의거를 결심했을 때도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해주지 못한 선생의 아
쉬움과 안타까움이 잘 묻어 나있다. 통상 마음 좋은 사람이라 일컫는 사람도 이
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눈서리가 날리다가 꽃소식의 봄바람이 불어올 즈
음, 눈이 녹으면 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봄이 온다고 말할 수 있는 따뜻하고 좋
은 마음을 가진, 그런 사람을.
다음으로 소개할 구절은 "우리는 남의 것을 빼앗거나 남의 덕을 입으려는 사람
이 아니라 가족에게, 이웃에게, 동포에게 주는 것으로 낙을 삼는 사람이다."이다.
앞서 "마음 좋은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했� �면 이번엔 "마음가짐"이다. 나는 나의
방향의 처음과 끝이 같았으면 한다. 처음과 끝이 같음이란 늘 한결같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설령 방향을 잘못 들어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도 돌아올 수 있는,
올바르고 반듯한 기준에 서 있길 바라는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현장과 실제가
다르더라도, 수많은 사람을 겪으며 여러 나쁜 마음의 유혹 앞에서도 바로 선 기
준이 있다면 돌아올 수 있다. 다시금 좋아질 수 있다. 바로 선 기준은 내 속 깊숙
한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인가는 차차 풀어나
가야 할 숙제겠다. 선생 또한 마음 한편에 이 구절과 같은 "가짐"들이 있었기에
흔들림 없이 걸어 나갈 수 있었다. 나에게도 앞으로 세워갈 단단한 가짐들이 회
의적이고, 냉소적이고, � ��정적인 마음들이 나를 끌어내리려고 할 때, 든든한 버팀
목이 되어줄 것이다.
답습할 마지막 구절은 "감개무량하였다."이다. 감개무량하다. 헤아릴 수 없을 정
도로 깊은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다. 선생은 이 표현을 즐겨 썼다. 투옥 끝 고향에
돌아왔을 때, 광복의 순간, 고국에서 동포들 앞에서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을 때
도 감개무량함을 표현했다. 앞으로 나에게 감개무량한 순간은 언제일까. 단어 뜻
그대로 헤아릴 수 없는 마음들이라면, 순간의 마음의 깊이는 내가 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부디 매 순간이 감개무량한 순간이길 바란다. 일상적이고 평범할
수 있는 모든 순간이 내게는 커다랗고 특별하게 다가오기를 바란다. 훗날 내 삶
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였나요?"라는 질� ��을 받았을 때, 특정
한 한순간보다는, 사소할지라도 내게는 소중했던 기억들이, 감개무량했던 순간들
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길 바란다.
백범일지에 적힌 김구 선생의 생각들을 답습하며 앞서 소개할 구절들뿐만 아니
라 선생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선생은 수신, 즉 자신의
몸과 마음을 끊임없이 갈고닦아 나가는 것을 중요시했다. 이를 위해 지금 내게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낡은 생각을 새것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갇혀있고 고여있는 것들이 흐를 수 있도록 길을 터야 한다. 자신을
돌볼 줄 알아야 타인 또한 돌볼 수 있다. 바로 선 행동들이 반듯한 자신을 만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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