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A형, 자신이 가장 닮고 싶은 사람, 혹은 인생의 선배이자 충고자 중 한 사람을 수신자로 선택하여 편지글을 쓰시오..hwp |
본문 ***아버지가 된다는 의미에 대하여 미워하면서도 닮아간다고 하던가요? 부모는 우리에게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거울을 봅니다. 저는 거기 없습니다. 대신 나를 닮은 익숙한 누군가가 거기에 있습니다. 아버지, 거울 속에 저는 없지만 아버지가 있습니다. 나는 내가 늙었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늙은 아버지를 보게 됩니다. 나이 40은 늙었다고 인정하기에는 아쉬운 나이이고, 아직 젊다고 우기기엔 너무 염치없는 나이입니다. 또래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세월 빠르다, 나는 하나도 늙은 것 같지 않은데 세상이 그렇게 보더라. 유감이다." 등등. 아버지는 서른이 되기 전에 저를 낳았고 마흔이 되기 전에 저를 떠나셨습니다. 여덟 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담고 살기엔 너무 철없는 나이이기에 제 기억에는 아버지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나이를 먹어 가다보니 아버지가 자꾸 생각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너무 이른 시간에 가셔서 제게 기억 한 점 남기지 않고 가신 줄 알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존의 가치나 역사는 나름대로 현실을 살아갈 지표를 설정해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그런 것을 아주 남기지 않고 가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학자들은 아버지 부재가 사회적으로 적절한 이념이 실현된 사회규범의 부재를 암시한다고 합니다. 상징적인 의미에서 규범으로서 아버지 부재는 자식에게 가족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는데 어려움을 줍니다. 아버지의 부재는 다른 주체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가질 수 없게 합니다. 어린아이는 아버지의 법을 통해 자연에서 문화의 세계로, 언어와 사회의 법칙을 깨닫게 되며 상징계로 진입하게 되는데, 아이에게 아버지 부재는 정상적인 사회화를 방해하고 사회에 흡수되지 못하는 부적응자로 만든다는 것이지요. 인정하지 않았지만 사는 내내 저에게는 아버지의 부재가 핸디캡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가장 힘든 순간에, 가장 기쁜 순간에도 아버지는 계시지 않았습니다. 하고 싶은 말 잘 활용하셔서 좋은 결과거두세요^^* 키워드 아버지, 부재, 거울, 선배, 사람, 사회 |
2018년 3월 3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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